나를 무시해도 어떻게 이렇게 까지 무시할수가 있는건가? 지가 먼저 이야기했던 부분이었다. 내가 이야기한것도 아니었다. 언제 1박 2박 신나게 수다나 한번 떨자고 했다. 둘다 여자라서 그렇기도 하지만, 그냥 여러가지 추억을 같이한 게 많아서 진짜 자주 만나도 이야기할 게 많은 친구다.
그래서 얼마전에, 주말에 한번 1박 2일 놀러가자고 지가 이야기했다. 그래서 저번주 주말로 콜..정확한건 그전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. 토요일이 다 되도록 연락이 안오는 거다. 이런~ 니러님러미ㅓㄻ.. 니가 남자였으면 옛날에 안만났어.투덜투덜 거리며, 문자를 넣었다.
피곤해서 그냥 쉰단다..움하하하하.. 이런 뭐 같은 경우가 다 있나 싶더라. 그래 이해한다. 이해해주기로 했다. 그 약속을 믿은 내가 더 그르지.. 하고 넘어갔다. 담에 보자..이러는 거다. 여기에 또 낚였다.
이번주에 다시 보자는 이야기인가보다 했다. 뭐, 그리도 주말에 약속이 많은 편이 아니므로, 마음 한쪽 구석에 담아두고 있었는데, 수요일인가쯤에. 오랜만에 후배가 연락이 왔다. 이 후배는 나랑 꼭 해야하는 스케쥴이 있다. 내가 아니면 안되는 거다. 거기다가 약간 선선할때 만났으니 수개월만이다.
토요일 괜찮냐고 묻는데, 순간, 아 어떻게 해야하지 싶었다. 솔직하게 정확한 약속은 아닌데 이상하게 걸쳐져 있는 약속이 있다. 확실한건 아닌데, 내가 섣불리 약속하기는 그렇다. 정확하게 다시 확인하고 연락하마 라고 이야기 했다. 이 친구, 쿨하게 알았다고 연락기다린다고 했다.
다시 저번주에 문자 한방 보내고 며칠간 조용한 그 문제의 친구에게 전화했다. 토요일 혼자서 뭐 할 계획이었단다.ㅇㄴ러니멀미ㅏㅓㄻ니ㅏㄹ. 그러면 그렇다고 이야기해줘야되는거 아닌감? 갑자기 짜증이 훅 나서 꼭 혼자서 해야되는 거 아니라면 같이 하자. 나도 오기였던 거지..움하하.
느낌으로는 혼자하고 싶어하고, 더더군다다 나랑은 같이 하고 싶지 않아하던데, 물귀신 작전으로 일부러 우겨봤다. 원래 나 그런 스타일 아니거든. 어디 너도 불편해 해봐라..그런 느낌??
그런데, 요거 요거 고단수, 안 낚이는거다..퇴근하고 확정지어서 연락준단다..그런데 오늘까지 문자도 전화도 없다.이러니ㅏㅓㄻ니ㅏ런ㄹ ㅁ니러. 아.. 적다보니 짜증난다.
후배한테 어떻게 했냐고? 난 그 친구처럼 그리 흐리멍텅하지 않다. 수요일 저녁까지 기다려도 연락이 오지 않아서, 토요일 약속을 한 상태이다. 아마도 나랑 한 약속은 잊어버릴 만큼 중요하지 않나 보다라는 게 나의 결론이었다.
나는 혈액형이랑 상관없이 이런 걸로 상처 무지 받는다. 아니다. 이건 소심하고 상관없는거 아닌가? 지가 필요할때는 하루 걸러 하루씩 불러내서는 미주알 고주알, 지 남친 자랑하고, 이제는 필요없다는 거잖아.
얘가 예전에도 한번 이랬는데, 그랬다가 큰 일 한번 쳤거든. 물론, 그때 일이 나름대로 마무리가 잘 되긴 했는데, 내가 알고 있기로, 쥐뿔도 모름서, 나한테서 약간 들은 정보로 지금 있는 회사에서 큰 소리 치며 일하는 거 알고 있는데 말야.
하기야 내 잘못이지 뭐, 워낙에 깊게 만나는 친구를 잘 안두는 스타일이고, 어디 나가 돌아댕기는 스타일도 아니고, 사실 여자친구를 자주 만날 나이도 지나서 주위가 사람이 너무 없는 나의 탓이다.
너무 그 친구한테 목숨 걸었나보다. 고등학교 동기면 뭐해, 십년 넘은 우정 아무것도 아니다.. 이런...~~