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 문득, 진달래 꽃말이 궁금했어.
내가 한창 감수성 예민한 십대도 아니고, 풋풋함을 잃지 않은 20대도 아닌데
구태여 내가 진달래 꽃말따위가 왜 궁금해졌을까??
궁금하지?
그동안 많고 많은 꽃을 봤지만말야~
몇 년전에 문득 산에서 봤던 진달래를 잊을수가 없지
사실, 나는 그렇게 산을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었는데
사람들이 말하기를 나이가 들면 좋아진대나?
나는 아무리 들어도 안 좋아질거라고 했지만, 아니더라구~
진짜 어느 조용한 봄날, 우연히 올랐던 우리 동네 야산,
참 아름답더라. 동네 야산 치고는 나름대로 힘든 코스도 있었지만
거기서 온 산을 핑크색으로 물들인 꽃..
너무 이쁘더라고.
아직도 그 예뻤던 풍경을 잊을수가 없어.
아, 물론,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-어쭈, 이거 너무 오버했네-이 너무 힘든건 사실이었어
힘든데, 마땅히 할 일도 없어서 부모님한테 용돈받아가며 살았던 백조였던 거,
하지만, 힘들게 올라간 산정상에서 반대편으로 내려오면서 온통 길을 수놓았던 그 꽃
충분히 힐링이 되었었지.
지금도 그 산을 올라가고 싶지만, 너무 멀리 이사를 와버려서 아쉽네
하지만 내년 봄이 되면 꼭 다시 한번 가봐에 겠어.
사실, 궁금하긴 했어도 한번도 찾아볼 생각을 못했던
진달래 꽃말이 오늘 무척 궁금하더라구
사랑의 희열, 사랑의 즐거움
어쭈구리, 소담스러운 꽃에 비해 진달래 꽃말 나름대로 정열적이네~
녀석 그리 안봤더니, 너 나름대로 멋있다??
내년 봄에는 너를 제대로 구경해주겠어~~