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 이 언니, 커피 한잔 부어놓고 인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. 나 막지 말아라. 누나 일수도 있구나...아 그러고보니 여동생일수도.. 여하튼 족보놀이는 여기까지 하고. 그냥 오랜만에 일기 나부랭이 한번 올려볼까 한다. 그러면서 인생을 한번 풀어보려고 한다.
언니는 나이가 많다. 그렇다고 몇 살인지 발설하지는 않으련다. 깜놀할 사라들이 많을 것 같아서 참아보련다. 여하튼 많다..그런 동안을 살아오며서,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보고 경험해보고 살았을지 상상이 가는가? 믿었던 초등학교 동기에게 사기도 당해보고-물론 그게 처음이자 아직까지는 마지막이지만-,
잘 다니고 있던 회사, 다른 데서 오라고 해서 갔는데, 나름 스카웃이어서, 월급은 원래 받던거 보다 비슷하거나 더 줄 줄 알았는데, 더 적게 주면서 힘들어서 참아달랜다. 내 참, 그러면 왜 나보고 오라고 한건가? 짜증이 났다. 그래도 4년을 버티면서 다녔다. 그리고는 내 밑에 직원하나 뽑아놓고 1년을 가르쳐 주고 나왔다.
이렇게 살았더니 어디가서도 욕을 안먹더라. 물론 내가 가끔 너무 바보가 아닌가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, 그 회사 사장 나한테 미안했던지, 회사사정 나아지자 마자 미친듯이 월급을 올려주더라. 세상에는 그런 사장님도 있더라. 좋은 사장님이셨다. 물론 내가 지금은 다른 일 해본다고 나도 사업나부랭이 해보겠다고 나왔지만. 내가 나중에 사장이 되어도 진짜 그런 사장님이 될수 있을까 싶은.. 좋은 분이셨다.
내가 그 회사로 옮길때 그래도 사장님 보는 안목은 있었나보다. 나보다도 여섯살인가 밖에 안 많으신데 생각은 진짜 육십갑자를 앞서하가는 것 같으셨다. 오너는 어떻게 생각해야하는 가를 배우게 만든 분이셨지.
그러고는 사업을 하고 있다. 사업자등록증을 냈다. 아직은 겨우 사무실 임대료와 내 용돈 정도를 버는 정도이지만, 이런 일 저런일을 해보니, 그 동안 내가 많이도 해왔던 일들이 모두 이런 일을 하기위해서 필요했다는 것을 알았다.
물론 청년창업으로 성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, 꼭 몇 년동안은 남 밑에 들어가서 공부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. 그게 오늘 언니의 외침이다